장 본 봉지를 들어 올리는 순간 오른쪽 팔꿈치 바깥쪽이 찌릿합니다. 받아 온 진단명은 테니스엘보인데 정작 라켓은 잡아본 적이 없고, 두 주쯤 팔을 아끼다 괜찮아진 듯해 다시 쓰기 시작하면 같은 자리가 같은 방식으로 아파 옵니다. 그러면 궁금한 것은 병명이 아니라 다른 쪽이 됩니다. 쉬었는데 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가.
테니스엘보인데 라켓은 잡아본 적이 없습니다
테니스엘보의 정식 이름은 외측상과염입니다. 팔꿈치 바깥쪽에 만져지는 뼈돌기를 외측상과라고 부르는데, 손목을 뒤로 젖히고 들어 올리는 근육의 힘줄이 여기에 붙습니다. 아픈 곳은 관절 속이 아니라 그 부착부입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건강정보는 외측상과염을 팔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적고, 전체 성인의 1% 내외에서 나타나며 30~50대에 주로 생긴다고 안내합니다. 이름은 운동에서 왔지만 실제로는 손과 팔을 반복해 쓰는 직업과 집안일에서 더 흔하게 옵니다.
규모도 작지 않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2015년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해 2016년에 낸 자료를 보면, 2015년 한 해 상과염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약 71만 7,000명이고 5년 동안 해마다 평균 5.1%씩 늘었습니다. 그중 3명 중 2명(67.5%)이 40~50대였고, 30대까지는 남성이 많다가 40대부터는 여성이 더 많아집니다. 바깥쪽 상과염이 안쪽보다 네 배 많았습니다. 같은 기관의 전체환자표본(2010~2018년)을 분석해 2022년 국제학술지에 실린 국내 연구에서도 45~64세가 전체 환자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팔을 오래 써 온 나이대에 몰린다는 뜻입니다.

쉬었는데 왜 다시 아플까 — 염증이 아니라 힘줄의 변성
쉬어도 되돌아오는 이유는 이 통증의 본체가 며칠이면 가라앉는 급성 염증이 아니라 힘줄 조직 자체의 변성이기 때문입니다. 조직이 새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에 같은 부하가 다시 얹히면 회복이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판단의 기준은 며칠을 쉬었느냐가 아니라, 쉬는 동안 팔에 실리는 힘이 실제로 줄었느냐가 됩니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건강정보는 외측상과염을 「손목을 들어 올리는 근육에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자극으로 힘줄에 변성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완전히 낫기 전에 손상이 다시 반복되면 조직 손상과 염증으로 육아조직과 미세혈관이 자라나면서 통증이 생긴다고 적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헐고 아무는 일이 겹쳐 쌓이는 셈이라, 통증의 세기만으로는 회복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경과에 대한 설명도 같은 자료에 있습니다. 「환자의 약 90%는 1년 안에 증상이 좋아지지만, 통증으로 생활에 불편이 느껴질 정도로 진행되면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저절로 좋아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대목입니다. 시간이 대체로 우리 편이라는 말이면서,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서 갈린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깨에서 갑자기 심해지는 통증이 석회성 건염처럼 급성 경과를 밟는 것과 달리, 팔꿈치의 이 통증은 서서히 쌓였다가 서서히 풀립니다.
바깥쪽인가 안쪽인가 — 팔꿈치의 두 이름
팔꿈치 아래쪽 끝에는 바깥과 안쪽에 하나씩 뼈돌기가 있고, 어느 쪽 부착부가 아픈지에 따라 이름이 갈립니다. 바깥쪽이 아프면 외측상과염(테니스엘보), 안쪽이 아프면 내측상과염(골프엘보)입니다. 스스로 가늠할 때는 아픈 자리를 손가락으로 짚어 보고, 손목을 젖힐 때 아픈지 굽힐 때 아픈지를 함께 보면 방향이 잡힙니다.
| 구분 | 아픈 자리 | 더 아파지는 동작 | 흔히 겹치는 상황 |
|---|---|---|---|
| 외측상과염(테니스엘보) | 팔꿈치 바깥쪽 뼈돌기와 그 아래 아래팔 | 손목을 뒤로 젖히거나 물건을 쥐고 들어 올릴 때 | 마우스·키보드, 행주 짜기, 장바구니 들기 |
| 내측상과염(골프엘보) | 팔꿈치 안쪽 뼈돌기 | 손목을 굽히거나 손바닥을 아래로 비틀 때 | 드라이버 돌리기, 무거운 가방 당겨 들기 |
두 이름은 운동 종목에서 왔을 뿐, 진단이 그 운동을 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심사평가원 자료도 상과염을 손목을 굽히거나 펼 때 과도한 부하가 걸리거나 반복해 무리하게 썼을 때 생기는 질환으로 적고, 주부·사무직·요리사·목수를 주의가 필요한 쪽으로 꼽았습니다. 아픈 자리가 손목이나 손가락 쪽으로 내려가 있거나 밤에 손이 저려 잠을 깬다면 손목에서 시작된 저림일 수 있어 갈래가 달라집니다. 손가락이 걸렸다 튕기듯 펴지는 방아쇠수지도 같은 과사용 계열이지만 힘줄이 걸리는 자리가 손바닥 밑동이라 관리 방법이 다릅니다.

완전히 쉬는 것이 답일까 — 부하를 조절하는 쪽으로
완전한 휴식은 대개 지킬 수 없어서 실패합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건강정보도 손목과 팔꿈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직업이나 생활환경 때문에 즉시 줄이기는 어렵다고 짚고, 그럴 때는 물건을 드는 방식을 바꾸도록 안내합니다. 목표를 팔을 안 쓰는 것에서 같은 일을 팔꿈치에 덜 실리는 방법으로 하는 것으로 옮기면, 지킬 수 있는 계획이 됩니다.
하루 중 부하가 쌓이는 자리부터 찾습니다
대부분의 부하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반복 횟수에서 옵니다. 아래는 아픈 팔로 자주 반복하게 되는 동작입니다. 사흘만 세어 봐도 어느 동작이 통증을 다시 올리는지가 드러납니다.
- 손등이 위로 가게 쥐고 드는 동작 — 장바구니, 프라이팬, 물이 든 주전자
- 비틀어 짜는 동작 — 행주와 걸레 짜기, 병뚜껑 돌리기
- 손목을 세워 고정한 채 오래 버티는 동작 — 마우스 사용, 드라이기 들기
- 손끝으로 집어 드는 동작 — 책·서류 한 손 집기, 반려동물 밥그릇 들기
같은 일을 덜 실리게 하는 법
- 드는 손 방향을 바꿉니다. 손등이 앞이나 위로 가게 드는 대신 손바닥이 앞이나 위로 오게 들면 손목을 펴는 힘줄에 걸리는 힘이 줄어듭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안내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팔의 위치를 낮춥니다. 같은 무게라도 팔을 몸에서 멀리 들수록 팔꿈치가 받는 부담이 커집니다. 팔꿈치를 몸에 붙이고 낮은 높이에서 다루면 같은 일이 가벼워집니다.
- 한 번에 드는 양을 쪼갭니다. 열 가지를 한 손에 몰아 드는 대신 두 번에 나누고, 가능하면 양손으로 나눠 듭니다.
- 스트레칭은 통증을 넘기지 않는 범위로 합니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도 무리한 근육을 쉬게 하면서 동시에 스트레칭을 하도록 안내합니다. 아픈 지점을 지나 억지로 늘리는 동작은 오히려 부하를 얹습니다.
낫고 난 뒤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어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는 한 번 손상된 근육이나 인대는 다시 손상되기 쉬우므로 최소한 몇 달 동안은 무리한 팔꿈치 사용을 삼가야 한다고 적습니다. 통증이 사라진 날이 회복이 끝난 날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저희 광명가득한방병원에서 팔꿈치 통증을 볼 때
저희 척추·관절센터는 목·어깨·허리와 함께 팔꿈치·손목·무릎·발까지 전신 관절 통증을 봅니다. 팔꿈치 통증에서 저희가 먼저 확인하는 것은 아픈 정도가 아니라 부하의 지도입니다. 어느 동작에서 통증이 올라오는지, 아픈 자리가 바깥쪽 뼈돌기에 모여 있는지, 손목과 어깨·목의 움직임이 팔꿈치를 대신 쓰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를 함께 봅니다. 팔꿈치만 아끼다 어깨와 손목이 그 몫을 떠안으면 통증이 자리를 옮기기 때문입니다.
치료는 추나요법·약침·도수치료를 중심으로 한 비수술 통증치료로 구성하고, 필요하면 체질과 상태에 맞춘 한약을 더합니다. 한의과 진료에서 팔꿈치 통증에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침입니다. 앞서 언급한 국내 연구에서도 외측상과염의 한의과 치료 가운데 침 치료가 31만 3,109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의 의료기관을 찾은 외측상과염 환자는 2010년 2,354명에서 2018년 4,397명으로 늘었습니다.
기대할 수 있는 범위는 분명히 말씀드리는 편이 낫겠습니다. 힘줄의 변성은 하루아침에 되돌아오지 않고, 몇 회에 끝난다고 미리 못 박을 수 있는 성질도 아닙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통증을 줄이면서 그동안 팔을 어떻게 쓸지의 기준을 함께 정하고, 2~3주 간격으로 아픈 동작 목록이 실제로 줄었는지를 다시 확인해 계획을 고쳐 나가는 것입니다. 수술을 마지막 선택지로 두고 비수술 치료를 먼저 밟는 방식은 척추·관절 비수술 치료 선택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날이 쌀쌀해지면서 관절 통증이 함께 올라오는 환절기 관절통과 겹치는 시기라면 그 점도 계획에 넣습니다.
검사와 계획을 다시 맞춰야 하는 신호
대부분의 팔꿈치 통증은 부하를 조절하며 관리하는 경과를 밟습니다. 다만 아래 신호는 관리의 속도를 바꾸거나 영상 검사를 앞당길 근거가 됩니다.
즉시. 넘어지거나 부딪힌 직후 팔꿈치 모양이 달라 보이거나, 심하게 붓고 팔을 굽히고 펴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손이 창백해지고 감각이 무뎌진다면 골절·탈구와 혈관·신경 손상을 먼저 배제해야 합니다. 시간을 두고 보지 마시고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실로 가십시오.
오늘 안에. 다친 일이 없는데 팔꿈치가 붉게 붓고 열감이 있거나 열이 함께 난다면 그날 안에 진료를 받으세요.
진료에서 다시 볼 신호. 관리하는데도 통증이 6개월 넘게 이어지거나, 밤에 깨울 만큼 아프거나, 손에 힘이 빠져 컵이나 열쇠를 놓치거나, 저림이 손끝까지 내려간다면 같은 계획을 그대로 이어 갈 자리가 아닙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건강정보는 외상과염과 갈라야 할 상태로 요골 신경병과 팔꿈치 관절염을 들고,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골관절염·골연골증·석회성 건염을 비슷한 증상을 내는 상태로 꼽습니다. 이럴 때는 엑스레이나 초음파, 경우에 따라 MRI로 확인하는 편이 빠르고, 저희가 필요한 검사와 협진 의료기관을 안내해 드립니다.
정리하면, 테니스엘보가 낫지 않는 것은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회복 중인 힘줄에 같은 부하가 계속 얹히기 때문입니다. 쉰 날을 세는 대신 아픈 동작 목록을 적고, 그 목록이 2~3주마다 줄어들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 보세요. 목록이 줄지 않는다면 그때가 팔꿈치를 다시 살펴볼 시점입니다.
적어 두신 동작 목록과 통증이 시작된 시기를 들고 오시면 첫 진료에서 부하의 지도를 그리는 일이 훨씬 빨라집니다. 팔꿈치와 손목 통증은 저희 광명가득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진료에서 함께 보고 있으니, 02-6334-7575로 지금 어떤 동작에서 아픈지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테니스엘보는 저절로 낫기도 하나요?
상당수는 좋아집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건강정보는 환자의 약 90%가 1년 안에 증상이 좋아진다고 안내합니다. 다만 같은 자료는 생활에 불편이 느껴질 정도로 진행된 경우에는 저절로 좋아지기 어려운 때가 많다고 덧붙입니다. 전제는 그 1년 동안 팔에 실리는 부하가 실제로 줄어든다는 것이니, 하던 일을 그대로 하면서 시간만 보내는 것은 기다림이 아닙니다.
Q2. 회복에는 얼마나 걸리나요?
기간은 통증이 얼마나 오래됐는지와 팔을 얼마나 쓰는지에 따라 갈립니다. 몇 주 된 초기와 반년 넘게 이어진 상태는 같은 시간표를 쓸 수 없고, 직업 때문에 부하를 못 줄이는 경우와 줄일 수 있는 경우도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간을 미리 정해 두기보다 2~3주 간격으로 아픈 동작 목록을 다시 세어 계획을 조정합니다.
Q3. 팔꿈치 통증을 빨리 가라앉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가장 빠른 길은 통증을 만드는 동작을 찾아 그 횟수부터 줄이는 것입니다. 드는 방향을 바꾸고, 팔을 몸 가까이 낮게 두고, 한 번에 드는 양을 쪼개는 세 가지만으로도 하루에 힘줄이 받는 총량이 달라집니다. 반대로 통증을 참고 밀어붙이는 스트레칭이나 아픈 자리를 세게 주무르는 방식은 회복 중인 조직에 부하를 더합니다.
Q4. 집에서 자가진단으로 구분할 수 있나요?
방향을 가늠하는 정도는 됩니다. 반대쪽 엄지로 팔꿈치 바깥쪽 뼈돌기를 지그시 눌렀을 때 콕 집히는 압통이 있고, 손목을 뒤로 젖히거나 물건을 쥐고 들 때 같은 자리가 아프다면 바깥쪽 상과염 쪽에 가깝습니다. 다만 대한정형외과학회 건강정보는 이 병이 문진과 진찰로 진단되며 엑스레이나 초음파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적고, 요골 신경병이나 팔꿈치 관절염처럼 갈라야 할 상태도 함께 듭니다. 눌러 본 결과는 진료에서 확인할 재료로 가져오시는 편이 좋습니다.
Q5. 팔꿈치 보호대는 차는 편이 나을까요?
부하가 큰 일을 해야 하는 시간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건강정보도 보조기를 휴식·약물·물리치료와 함께 쓰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듭니다. 다만 하루 종일 조이고 있으면 아래팔 근육이 덜 쓰이고 감각도 둔해지므로, 착용 위치와 시간은 팔을 쓰는 일과에 맞춰 진료에서 정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참고
-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형외과 건강정보 — 외상과염(테니스 엘보)(연도 표기 없음) — 성인 1% 내외 유병률, 30~50대 호발, 진단과 갈라야 할 상태, 보조기를 포함한 비수술적 방법.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 주관절 외상과염(Tennis Elbow)(연도 표기 없음) — 과사용에 따른 미세 파열, 휴식과 스트레칭의 병행, 회복 뒤 몇 달간 주의.
-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건강정보 — 팔꿈치 바깥쪽 아프다면 혹시… 테니스 엘보, 초기에 치료 시작해야(연도 표기 없음) — 힘줄 변성이라는 기전, 약 90%가 1년 내 호전, 드는 방향과 팔 높이를 바꾸는 부하 조절.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골프·테니스 질환’으로 불리는 상과염, 3명 중 2명은 40~50대, 2016 — 2015년 진료인원 약 71만 7,000명, 연평균 5.1% 증가, 40~50대 67.5%, 외측이 내측의 4배.
- 한의신문, 테니스 엘보 환자 의료이용 분석, 국제학술지 게재, 2022 — 심사평가원 전체환자표본(2010~2018년) 분석, 45~64세가 절반 이상, 한의과 치료 중 침 치료 31만 3,109건, 한의 의료기관 이용 환자 증가.
